속초여행기

8/21~23. 2박 3일동안.
일단, 느낀 것이 있다면..

'다음부터 여행갈 때는 반드시 자가용 자동차를 끌고가야겠구나'

였습니다.
제가 면허는 있어도 경험이 미천하여 조금 두렵기도 했고...
집에 차는 2대 있어도, 전부 부모님차라 저는 보험도 안되고...
아무튼, 그래서 고속버스를 타고 속초까지 가고
그 안에서 택시&버스를 이용해볼려고 했는데...
이건 너무 안이한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생각한 것은 부모님께서 택시비 얼마 안든다고 막 바람을 넣으셔서 그랬던 건데...
택시비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나오더군요.
부모님께서 마지막으로 속초간 것이 꽤 됐고, 또 원래 안타시는 분들이라 기억이 애매했을 거라는 점도 생각했어야 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쓴 경비의 70%는 택시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여행계획도 많이 축소되서 사실상 2박3일동안 거의 숙소에서 놀았고, 제대로 관광한 것은 설악산밖에 없네요.
원래 산하고 바다를 가려고 했는데, 결국 바다는 그냥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잡설은 이정도로 하고, 이하 사진과 함께 시간순서대로 설명.
긴 글이니 접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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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간 계기는 그냥 제일 친한 친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여름인데 어디 놀라가자''그러자' 해서 입니다;
속초로 간 이유는... 아버지때문에 공짜로 숙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었죠.
설악산하고 바다가 바로 옆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그리해서 21일 9시 버스를 타고 속초로 출발.
대충 1시쯤에 도착했습니다.
터미널바로 앞에서 밥을 먹었는데... 기억나는 것은 이상한 벌레가 벽에 붙어있어서 기분이 안좋았다는 점?
바퀴벌레라고 하기에는 많이 작았는데. 흠.

아무튼 밥먹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출발.
부모님께서는 3~4천원이면 될거라고 했지만.... 이게 왠걸
무려 8천원이 나왔습니다. 허허허;
기본 2200원에 시작해서 일정 거리를 가면 3220이 되고, 그 후부터는 아주 빠르게 140원씩 올라갑니다
(어이가 없어서 잘 기억합니다)
아무리 관광도시라지만 이건 좀 너무한게 아닌지.
이때부터 약간 계획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숙소에 2시정도에 도착했고, 원래 점심시간은 여유가 있으면 가볍게 관광을 하려고 했지만
택시비가 저래서 도저히 막 나갈 엄두가 안나더군요.
그래서 그냥 막연히 계획을 짰던 대로 첫날은 그냥 숙소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숙소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주택공사연수원입니다.
아버지께서 주공을 다니셨기 때문에(지금은 퇴직) 쉽게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성수기에는 주공직원 외에는 잘 안된다고 들었지만, 여름 막바지이기도 하고..
아버지께서 힘도 있으셔서; 그냥 되더군요.
이 연수원이 좋은 것이... 시설이용이 전부 공짜입니다.
돈 내는 것은 매점이용같은 먹을 것 정도 밖에 없습니다. 이 매점도 세금이 없어서 아주 싸고 말이죠.
부대시설이 목욕탕, 사우나, 노래방, 오락기, PC정도가 있는데 전부 공짜~
그렇다고 질이 나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상당히 괜찮은 편이라 할 수 있죠.
특히 좋은 것은 목욕탕하고 수영장입니다. 오락기는 좀 후지고;


아무튼, 첫날은 숙소에서 목욕하고 수영하고 그러면서 때웠습니다.
노래방 1시간도 당연히 갔다오고
저녁에 대충 PSP로 몬헌도 좀 하고, 취침.

첫날 숙소 베란다에서 그냥 찍은 사진


둘째날 8시에 일어나서 설악산을 갈 준비를 했습니다.
원래 둘짜날은 온전히 하루가 있는 날이라 설악산+바다를 가려고 했는데...
여기서도 택시비가 발을 잡더군요.
숙소에서 설악산까지 정확히 11000원이 나왔습니다. 돈도 많이 안가지고 갔는데;;
숙소에 있는 안내서에는 '소방서앞에서 7번버스를 타고 가면 됌'이라고 적혀있었고
저는 그것을 그냥 믿었을 뿐인데...
프론트에 물어보니 소방서앞까지도 택시를 타고 가야 할 정도로 먼곳이라 하더군요.
진짜 자가용없으니 답답했습니다.


설악산 가기 직전에, 숙소 정면샷이나 찍어보려고 했지만, 사정거리 때문에 애매하게 됐습니다


토요일 아침이라도 사람은 아주 많더군요.
입장료 2500*2에서 5천원을 내고 입장.
마침 날씨도 아주 좋아서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막 들어가면 여러가지 관광코스 안내가 있는데
본격 등산코스인 대청봉은 좀 무리가 있고
초보용으로 크게 비룡폭포, 금강굴, 흔들바위 3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장금성이라 해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는 곳도 있습니다.
해발 약 600미터라 그랬던가.



웰컴 투 설악마운틴. 옆의 꼬마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어쩌다보니 찍히게 되서 미안한 마음이



입구 근처 오른쪽에 있는 부도들. 별 의미는 없지만 그냥 찍어봤습니다


일단 제일 가깝고 왠지 모르게 추천이 많은 비룡코스 폭포로.
실제로도 상당히 볼만했습니다.


비룡폭포로 들어가는 길, 덤으로 산이 멋져서 찰칵



본격적 산으로 들어가기 전에 계곡같으면서도 물길이 약한 곳. 바위가 상당히 커서 찍어봤습니다.
나중에 보니 설악산은 이런 큰 바위들이 상당히 많더군요


가는 길 초반에는 말 그대로 산책길입니다.
길도 잘 만들어놨고, 경사도 거의 없고.
중반부터는 우리가 잘 아는 산길처럼 변합니다. 올라가는게 그렇게 힘들지는 않은데
중간중간 계단이 좀 무섭긴 했습니다.


올라가는 도중에 본 사고현장.
어떤 분이 미끄러졌는지 머리가 깨졌더군요.
구급대원들의 들것에 묶여 실려가는 현장을 봤습니다.
이런 사진 찍는 것은 예의가 아닌 듯도 싶지만, 뻘건 피가 인상깊어서 그 부분만 찍어봤습니다.




중간 중간 참 멋진 경관들이 많았습니다.



중간에 설명도 있는 암석에 뿌리 내린 소나무. 하나를 줌시켜봤습니다.


약 4~50분을 걸어올라가 드디어 도착.
입이 떡 벌어질만큼 멋있지는 않았지만(^^)
고생해서 올라올 만한 보람은 있더군요.
근처에서 여유롭게 쉬는 분들도 눈에 띄고...
우리도 밑에서 구입한 김밥을 먹으며 조금 쉬었습니다.



가로로, 세로로 한방씩. 이런 곳에 들어가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더군요^^


휴식을 마친후 내려오는데, 이럴 때 저질체력이 돋보이더군요;
왕복 겨우 1시간 반정도인데, 벌써 힘들어서 후들후들;
평소에 운동 좀 할걸...

다 내려와서 비룡폭포 입구 근처에서 호박엿을 사먹으며 다시 휴식.
그리고 마음을 다 잡고 이번에는 흔들바위로 가기로 했습니다.


설악산 입구에서 정면으로 조금만 가게 되도 보이는 거대불상
나름 멋있습니다


흔들바위 가는 길은 뭐, 그냥 산길입니다. 다 올라가는데 1시간정도 걸렸나?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아무튼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닙니다.
문제는 제 체력이 안좋다는 것 뿐입니다만;


올라가는 도중 다람쥐?가 보여서 줌인 한컷.
이 녀석이 사진을 아는지 딱 찍을 때 가만히 있고, 찍고 나니 확 도망가더군요^^


흔들바위까지 힘들게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별 볼일은 없더군요.
엄청나게 클 줄 알았는데.
많은 분들이 막 흔들고 그러는데, 확실히 흔들리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 가능했습니다.
저하고 친구도 흔들어봤는데, 둘이서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곳에서 더 올라가면 동양최대 바위산이라는 울산바위도 있지만
이미 많이 지쳐있었고 배도 고팠기에 그냥 포기.
어차피 흔들바위 있는 곳에서도 울산바위가 보이기에 그냥 구경만 하기로 했습니다.


윗편에 있는 것이 울산바위입니다.
세로로 세워서 같이 들어가게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관광객분들이 사진안에 안들어 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찍고나니 제법 멋지게 찍혀서 만족했습니다^^


시각은 이미 1시를 넘어서 점심 먹기로 결정.
산길 중간중간에 상점들이 꽤 있는데
당연히 흔들바위 바로 아래에도 식사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칼국수, 친구는 냉국수를 먹었습니다.
김치전과 감자전은 서비스.
친구는 속초에서 먹은 음식중 이때 먹은 것이 가장 맛있었다고 하더군요.


내려오는 길에 그냥 또 멋있게 느껴져서 한컷 찰칵


점심먹고 다시 입구로 내려가니 2시 30분정도.
몸도 상당히 지쳐있어 금강굴 가는 것은 포기하고
케이블카 카는 것은 금액도 금액이고(성인이 아마 8천원?)
왠지 사람도 많을 것 같아서 이것도 그냥 패스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택시타고 돌아가는데.
이번 택시분은 아주 막 밟으시더군요;;
시속 120km까지 갔습니다;
그 덕분인지 엄청빨리 도착하고 9천원 지불.
산에서 조금 내려와서 탄 것도 있지만, 아무튼 왕복2만원이 딱 됐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다시 목욕탕&수영장에 고.
목욕탕에서 적당히 피로를 풀고, 수영장에서 대충 1시간정도 놀았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저녁은 부모님께서 추천하신 영랑호에 있다는 경양식집에 가기로 미리 결정을 했던 터라.
6시에 출발했습니다.
영랑호는 안내책자에 따르면 소방서가 아닌 한화리조트 앞에서 3번버스를 타고 속초의료원에서 내리면 된다길래
이번엔 한번 버스를 타보자! 라고 결정을 했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완전 실패가 되버렸습니다;

일단 가깝게 보였던 한화리조트까지만해도 걸어서 20분정도 걸렸고
거기서 버스를 20분 기다렸으며
가장 당황했던 것은 버스에서 안내방송이 안나온다는 점이었습니다.
매일 타는 속초시민은 그렇다쳐도 그래도 나름 관광으로 먹고사는 도시인데
우리같은 관광객들은 어찌라하고~~
그래서 버스기사분에서 속초의료원은 언제쯤 도착하냐고 물으니
'거기까지는 가지 않고 근처에 가면 알려드리겠습니다'... 헐;;
안내책자는 과연 언제적 데이터인건지.
아니, 그것보다 진짜 도움이 되는 정보가 하나도 없군요;
그리고 또 답답했던 것은 시내에 들어가자마 엄청나게 막혔다는 겁니다.
공사중이니 어쩌니 했는데, 결국 내려서 영랑호의 끝자락이나마 본 것은
7시반이 넘어서였습니다.
돈은 아끼긴 했지만, 택시 탔으면 15분정도만에 도착했을텐데;

더욱이 막상 영랑호에 도착해서 보니, 목표지점까지 도저히 걸어서 갈만한 거리가 아닌 것 같더군요.
대략 잡아도 30분은 더 걸어야할 것 같아, 거기서 결국 택시를 잡고 갔습니다;
3500원 정도였는데, 버스비 2천원(천원*2)하면 5500원.
나중에 돌아갈때 택시타고 갔을 때 약 6천얼마......
결국 의미없이 시간만 날린 셈이 되버렸습니다.

경양식집에서 친구는 돈까스, 저는 돈까스+폭립을 시켜먹었습니다.
스프는 꽤나 맛있었는데, 막상 돈까스는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냥저냥 먹을 만한 수준. 폭립은 괜찮았던 수준.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왔습니다.


경양식집 들어가자마자 찍은 사진.
이때는 그래도 적당히 밝았는데 밥 다먹고 나니 완전 어두침침하더군요


밥 다먹고 바로 앞에 있는 호텔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로 이동.
그런데...
호텔에서 다른 숙소로 이동하는 것이 이상했는지 택시아저씨가 여기 왜 왔냐고 묻기에
저녁먹으로 왔다고 대답하니 충격적인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 경양식집은 분명 예전에는 유명하고 아주 맛있었지만
주인이 바뀐 후 상태가 좀 안좋아졌다고 하더군요.
하긴, 토요일 저녁시간에 손님이 좀 안보였긴 합니다만;;(저희 말고 2팀뿐)
이번에도 역시 부모님이 속초를 다녀온 것이 과연 꽤 옛날이었군하는 생각만 났습니다^^;


이런저런 허무한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가볍게 노래방 갔다온 후
숙소 앞마당에서 맥주한잔과 치킨을 먹으며 밤을 때웠습니다.

그리고 23일.
일단, 자고 일어나니 온몸이 찌뿌둥하더군요.
역시 평소에 운동을(후략)

기본 규칙이 10시퇴실이라, 마지막으로 목욕탕에서 시원하게 땀빼고 나왔습니다.
이때 몸이 너무나 아파서 수영복을 안가져 갔는데
막상 목욕을 하고 나니 몸에 피로가 좀 풀리는 느낌이 들어 아쉽더군요.
다시 올라가서 내려오기도 귀찮고, 시간도 애매해서 결국 마지막 날은 수영을 못한게 끝까지 아쉬웠습니다.

퇴실을 하고, 쓰레기 분리수거 후 택시를 타고 고속터미널로 출발.
11시 버스를 끊어놓고, 간단히 밥을 먹은 후
바로 근처에 있는 속초해수욕장에 갔습니다.
이와 바닷가에 온 거 구경이나 하고자 간 건데...

마지막날은 아침부터 특히 더웠고, 또 막상 바다냄새 맡으니
바다에 안 간것이 조금 또 후회가 되더군요.
수영이야 숙소에서 지겹게 했지만, 바다는 또 다른 맛이 있으니...
그래도 그냥 적당히 구경만하고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사람은 그렇게 많이 없더군요.


이게 아마 조도? 유람선타고 구경하는 것도 계획에 넣어뒀었는데
돈문제, 시간문제 등으로 포기. 이번엔 정말 계획대로 된 것이 없습니다;



그냥 바다와 사람들
역시 수영장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파도 치는 것을 찍고 복귀



일요일 귀경길이라 서울근처에서 조금 막히긴 했지만, 그렇게 막히지도 않았습니다.
3시쯤에 서울 도착. 그리고 집으로.


고작 2박3일의 여행이었고, 거의 계획한대로 이뤄지지 않은 반쪼가리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어디를 놀러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냉정히 살펴보면 상당한 시간낭비에, 결국 설악산만 가본 것이 되버려서 조금 애매애매한 마음입니다만.
아무튼, 다음에 한번 또 놀러갈 기회가 생기면
그때는 좀 더 잘 놀아봐야겠습니다.


물론, 그때는 자가용차를 가지고 여차친구와 함께라면 좋겠군요(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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